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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다

by H . Sol 2025. 7. 1.

쏘다니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는 조용히 한 공간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찾은 작은 찻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소음이 문틈으로 스며 나가고
따뜻한 공기와 은은한 차 향이 나를 감싼다.

이곳은 세상과 나 사이에 놓인 작은 쉼표 같다.

 

한참을 쏘다니다 보면,
어디선가 문득 멈춰야 할 때가 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들어와
창밖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찻잔을 손에 들고
내가 걸어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본다.
지나온 골목, 마주쳤던 얼굴들,
그리고 마음에 남은 이야기들.
밖에서는 여전히 바람이 분다지만
이 안에서는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듯하다.

 

들어온다는 것은
쏘다님 끝에 찾아오는 작은 휴식,
내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나설 힘을 얻는 시간이다.
잠시 머물렀다가,
나는 다시 문을 열고
세상 속으로 천천히 걸어 나갈 것이다.